꿈은 나이를 먹지않는다.

마음 따뜻한 겨울: '봄을 기다리는 꽃 편지'

박백중 2024. 11. 27. 20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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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반월안산시 미디어입니다.]'봄을 기다리는 꽃 편지'는 시인 조다은의 노래입니다.

 

봄을 기다리는 꽃 편지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조다은

애타는 사랑

심어 놓은 후박나무 숲길

눈 감고 걸어갑니다.

기다리는 소식 받아 든 겨울

카멜리아 소담한 언덕에 돌아왔습니다.

밤바람이 놓고 간 자리에

혼자 뒹굴던 오색 풀칠한 편지

너무합니다. 무심하게도

속살이 보이지 않습니다.

 

봄이라 써 놓고

여름 건너

가을,

지나 겨울

폭설을 불러 모은 동백꽃 숲 언저리에

겹겹이 쌓이는 화전 밭

소리 없는 꽃 걸음으로 와

색색의 꽃 무리에 수 놓고

하늬바람이 흔들어 피운

꽃 편지

다시

놓고 갑니다.

 

그리움 버무려 지진 동백화전

꽃 물들어 핀 언덕의 우체통

심장을 지져낸 듯 뜨겁습니다.

눈길 걸어 묻어 놓은

봄 기다리는 꽃 편지

환한 미소 담고

오색 눈꽃처럼 오고 있습니다.

 

[반월안산시 미디어 박백중입니다. paekzung@daum.net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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