꿈은 나이를 먹지않는다.

가슴설레는 가을: '은밀한 고백'[붉은 시]

박백중 2024. 11. 25. 20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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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반월안산시 미디어입니다.] 시인 조다은님의 시는 제주 방언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

 

붉은 시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조다은

은빛 옷 입혀놓은 윤슬

푸르고 푸른 빛 맞닿아

부서지다 거침없이 일어서는

검푸른 빛 오선지 위 파도 쫓아

고래 떼 춤추는 모슬포

프른 눈의 표적이 된

여름밤의 뭇별들

아우성치는 몸부림 뒤로하고

떠나온 곳

 

잿빛이었다

쪽빛이었다가황금빛이었다가

은빛이었다

다시 푸른빛으로

되새기는 서귀포 새섬 앞바다

 

밤바다의 혼 싣고

돌아오는 별빛 메아리

물보라의 꽃잠 부르고

윤슬이 시를 넘기고 파도가 읽는

별똥별이 써 놓고 간 붉은 시 한 줄

 

[반월안산시 미디어 박백중입니다. paekzung@daum.net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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