꿈은 나이를 먹지않는다.

가슴설레는 가을: 은밀한 고백[아파하지 마라]

박백중 2024. 11. 26. 19: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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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반월안산시 미디어입니다.]시인 조다은님의 시는 제주 방언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

 

아파하지 마라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조다은

들꽃으로 설레는

가을 아침

 

지난 가을 떠난 방황하던 웃음

바람 흔들어 들꽃에 스며 피어난

바위섬의 감국 한 다발

풀 섶 끝으로 지고 있다

 

아파하지 마라

봄꽃 지고

여름 난

가을 들판의 꽃 진다고

쓸쓸하거나

수다스럽거나

여리거나

무정하지는 않다

 

멀리서 가까이

엉겅퀴 자주꿩의다리

취나물꽃 나비 불러 피운

부추꽃 산박하 제주소황금

꽃바람 피우며

달빛 밟으며

빗물 색들이며

눈멀게

온 가을

 

겨울 오기 전에

마음껏 아껴주리라

 

[반월안산시 미디어 박백중입니다. paekzung@daum.net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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